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되어 북마크 해뒀다 읽게 된 책.
결혼 생활의 노하우,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 등
결혼생활 요령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이렇게 결혼한 여성과 남성이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한 결혼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책은 처음 본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마주하는
가부장제의 모순을 탈피하고자 했던 두 사람의 눈물겨운 투쟁기.
그들의 노력에는 사랑하는 상대방을 향한 끊임없는 요구와 대화가 있었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평등한 결혼생활을
이 부부는 몸소 실천으로 옮기며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여과없이 풀어낸다.
개인적으로 나는 N포 세대로서
낙관적이지 않은 현실과 미래, 남녀 불평등과 차별
사회 약자로서 느끼는 살인에 대한 공포라는 (성차별/성폭력 포함) 외부적인 요인과
가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 분노로 인한 내부적인 요인으로
비혼주의를 희망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러한 현실은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를 포기하며, 혼자사는 삶이
상대적으로 훨씬 나을 것이란 판단을 하게 됐었다.
('결혼해서 인생을 망친 사람은 있어도
혼자 사는 사람 중에 인생을 망친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을 굳게 믿는 편이었다.)
그러던 중,
정말 우연치 않게
어느날 문득 온 카톡을 시작으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이 책을 이 시점에서 읽게 되면서 생각의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됐다.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
미래에 대한 생각의 방향성과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서
이 사람과 결혼했을 때 행복한 삶이 그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사람은 본인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됐을 때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법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내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들을 차단했었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리고 이 책에 서로 합이 잘 맞는 두 커플이 끊임없는 대화와 실행의 노력으로
서로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니 나 또한 새로운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게 해준 책이다.
새롭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1장.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1. 우리는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없이 '작은 결혼식'을 치뤘다. 그리고 레스토랑에 모인 하객 앞에서 삶의 태도를 밝힌 '결혼선언문'을 발표했다. 그 중 첫 번째 항목인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하게 살겠다.' 는 우리 마음 속에 품은 결혼의 가장 중요한 명제였다.
#2. 우리는 둘 다 비혼주의에 가까웠다. 그런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로의 성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또 이끌어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결국, 관계의 평등은 우리 앞에 놓인 당연한 것이 아니라 싸우고 노력해야만 얻어지는 것이었다.
#3.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3-1) 그럭저럭 좋아보이는 두 사람
- 모두에게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런지 평균값에서 기준을 찾으려는 경향을 자주 본다. 평균값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남의 집 기준을 우리 집에 적용할 수 없듯 우리 집의 기준 또한 보편적일 수 없다. 구성원 각자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다.
- 커플이 되겠다 약속함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서로가 행복한 방향으로 함께 걷겠다는 의미이다. 행복한 관계는 끊임없는 요구로 얻어지는 것이지 당신의 인생에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3-2) 남자는 집, 여자는 살림살이
- 청첩북(book)은 어디까지나 종민의 의지였다. 그는 두 사람의 연애사, 결혼선언문, 연대기, 지인과 부모님의 축하인사가 실린 작은 책자를 제안했고....
- 지금의 결혼문화는 기이하다. 당사자의 결합보다 가족과 가족의 결합, 그리고 이를 둘러싼 금전 거래를 바탕에 둔다. 젊은 부부가 감당해야 할 독립을 부모가 감당한다.
- 우리는 '나쁜자식' 되기를 무척이나 두려워한다. '내 맘대로 결혼식'을 했다가는 부모입장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건방지고 이기적인 자식으로 낙인 찍힐까 겁을 낸다. 자신이 바라는 삶의 모습이 남들과 달라질 때 평생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부모도 설득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저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지 않을까?
- 가끔씩 찾아오는 행복이나 행운이 아니라 내가 어렵게 선택한 일생의 조각 조각들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가 포기하기 않고 내 인생을 살 때면 비로소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이 평범한 진리 앞에 다다르게 된다.
3-4) 며느리라는 호칭
'며느리' 용어에 대한 2가지 학설
(1) 며늘 '기생하다' + 아이 = 자기 아들에게 기생하는 아이
(2) '진지' 또는 '밥'을 뜻하는 '메'와 '나르는 이'가 합쳐진 말로 분석한다. = 제사 때 밥을 나르는 사람
- 결혼과 동시에 종민과 나는 각자의 부모님을 '인천어머님', 그리고 '수원부모님'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누구의 딸도 아닌 은덕>
*참고, 홍상수 감독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언어는 여러 세대의 사고가 굳어져 만들어 낸 결과라 변하기 쉽지 않다. 언어는 또한 고민없이 받아들인 고정관념이 집약된 무서운 도구이기도 하다. 더욱이 호칭은 직접적이고 일상적이며 습관적이다.
3-5. 밥 차려주는 아내
- "내가 아침 밥 차려줄 거란 기대하지마. 너랑 결혼하기 전에도 챙겨먹지 않았던 걸 결혼했다고 바꿀 이유는 없어."
-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해도 여전히 일상에서 요리는 여성의 일이며, 가정에서 음식을 하는 사람은 주로 엄마이다. 음식은 먹고 싶은 사람이 하면 되는데 우리 머릿 속에는 엄마로 대표되는 여성의 노동이 각인되어 있다.
3-6. 부부 동반 가족행사
- 오늘이 당장 괴롭지 않은 일상은 불필요한 관계만 벗어나도 훨씬 수월해진다. 나는 이 불필요한 관계에 일가친척도 포함시키고 싶다.
- 낯선 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색하고 어렵다. 얽힌 실타래처럼 서로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대접하는 마음이 그 안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 나에게는 부모라는 존재에 관한 믿음이 있다. 배우자와 전적으로 협의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그게 어떤 내용이든 부모는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의 삶을 좌지우지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다.
3-7. 출산과 육아
- 출산 역시 선택이다. 가족계획을 하며 부부는 적절한 출산시기를 선택한다. 내 인생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 양육하는 동안 부족하지 않은 경제적 요건이 마련될 시기가 언제일지를 저울질한다.
3-8. 경제력이 든든한 남편
- 결혼하기 전,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주어진다. 배우자의 경제력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선택과 지금은 가진게 없더라도 앞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에 의미를 두는 선택 말이다.
To. 연애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by 공지영 작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3-10) 명절증후군 <명절 가이드라인>
1) 명절 때 차례음식 준비는 여자의 일이 아니다.
: 결혼한 여자는 시가의 부족한 일손을 떼워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부모님이 힘이 부쳐서 더 이상 차례상을 마련하지 못하겠다면 당신의 아들 도움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차례의 규모를 줄여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다만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배우자의 조력자로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명절노동에 참여하면 된다.
2) 두 번의 명절을 여자쪽 집, 남자쪽 집 공평하게 나누어 간다.
: 친가와 시가의 거리가 있다면 설날, 추석 나눠서 가기
친가와 시가의 거리가 가깝다면 공평하게 1박 2일씩 일정을 나누어 방문하기 혹은 각자 부모님 뵈러 가기
3) 내 부모는 내가 감당한다.
: 2세 계획, 가사 노동의 분담, 명절 대처방안도 결혼 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한 끝에 문서화하길 권한다.
2장.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 스테파니 스탈(<빨래하는 페미니즘>의 저자)의 아버지는 청소년기의 딸이 야한 비디오를 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야한 비디오는 여성을 대상화하기 때문에 보지 않는게 좋다'는 식의 조언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 이혼은 언제라도 서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의 실체이다. 우리의 신혼여행처럼, 서로 원하는 바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면, 서로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 지점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전까지는 끊임없이 서로를 붙들고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해야 할 테지만, 서로 방향이 다름을 재빠르게 눈치채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더 노력하다 어쩔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른다면 그때는 마음을 비우고 서로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으리라.
3장. 당신에게 듣고 싶지 않은 말.
3-1. "넌 늘 이런 식이야"
- 말이 쌓여 갈수록 해묵은 감정이 올라오고 우리 사이는 원수보다 못한 관계로 변질된다.
- 누군가 관계의 하위에 설 수밖에 없다면 상위와 하위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간절하다. 누가봐도 확연한 차이가 아니라 스스로도 간격을 느끼지 못할만큼 다가서려는 노력이 평등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
3-2. "남들 만큼은 먹고 살아야지"
- 내게 필요한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남편이 아니라, 이토록 불확실한 세계에 종민은 유일한 나의 확신의 존재이다.
*참조 KBS <사람과 사람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2017년 3월 방영분
3-3. "남자니까, 여자니까"
- 남자들은 기득권을 기득권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당연한 것은 당연하므로 의문을 품지 않는다. 여성 피해자가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 평균의 남성'이라는 개념은 판타지일 뿐이다. 평균이하의 남성이 계속 존재하도록 방임한 책임은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에게 있다. 대한민국 평균의 남성들이 성범죄자는 아니라는 사실은 여성이 개별적으로 겪는 성추행이나 성폭력의 현실에서는 무기력하다.
3-4. "내가 힘들고 말지."
- 갈등은 누구 하나가 유별나다고 발생하지 않는다. 갈등을 건강하게 이겨내려면 대화는 물론이고, 울분을 토하고 자신을 바닥까지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 부부사이에 '내가 힘들고 말지' 하고 자신의 감정을 묵인하거나 원하는 바를 외면하는 일은 수도없이 일어난다. 타협일 수도 있고, 희생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사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선은 아니다. 건강한 부부는 싸움을 회피하지 안흔ㄴ다. 사소하더라도 마음에 걸리는 일을 이야기하고, 그 와중에 분노와 슬픔이 속절없이 흘러나와도, 지금 당신은 상대방을 가능성의 존재로 수용하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3-5. "잘해주면 내 손해"
- 직장 동료들이 말하는 편한 결혼생활은 '주도권 잡기'로 요약할 수 있었다.
EX) 집안일을 도와주면 안 된다. 사고 싶은 물건은 눈치보지 말고 사라!, 내 의견에 토를 달지 못하게 하라 등등
3-6. "얼마나 화가 났으면"
- 여성학자 정희진은 <<아주 친밀한 폭력>> 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미 폭력을 견디기로 마음 먹은 이상, 아내는 폭력 가정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스스로 설득한다. 아내는 남편이 언젠가는 나아지리라는 학습된 희망으로 폭력 상황을 견딘다."
- 다른 남편보다는 그래도 내 남편의 폭력 정도의 수위가 낮고 또 그렇게 모질지는 않음을 위안삼아 가벼운 폭력을 정당화 한다" 고 한다.
4장.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 것.
- 그와 만날 때면 내가 꽤 근사하고 고상한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건 확실했다. 그는 나를 작은 상자 안에 가두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길 강요하지 않았다. 나의 독특했던 청소년기 이야기를 좋아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궁금해 했다.
-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어야지 상대방의 거짓없는 사랑도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이다.
- 평등한 결혼생활을 위해 실천해야 하는 것.
'상대의 방식을 인정하기', '상대가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기' -> 저항하는 파트너를 힘이나 합리성에 기대어 억누르지 않고 기다려 주는 완충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싸움이 반복되는 이유
1) 상대방이 싫어할 줄 알고 있었으나 나 편한 대로 행동한다. 상대방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 운수 좋은 날이라며 환호한다. 발견했더라도 오늘만은 참아줄 지 모른다는 헛된 기대를 품는다.
2) 상대방이 알아채고 입을 연다. 서로가 스트레스를 드러내고, 싸움이 시작된다.
3) 한쪽이 싸움을 이어가다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라는 사과가 등장하고 중간 중간 유머스러운 말이 오가면서 싸움은 일단락 되는 듯 보인다.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고 같은 문제로 내일도 싸울텐데 말이다.
- 싸움을 싫어하는 사람 중에는 싸움을 포기하는 경우들이 꽤 많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정해 나갈 시간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를 걷어차 버린다.
- 상대방이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것은 나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는 일과 같은 일이 되고 사랑은 의심받는다.
- 표면적으로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게 상대방에게 나를 맞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고 그에게 상처주기 싫은 나의 사랑의 감정을 충실하게 따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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